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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20.07.12

참 좋은 세상 ....!

강옥희

1936년생인 저는 배움이란 것을 갈망하며 오랜 세월을 눈뜬 문맹으로 젊은 시절을 살았습니다.
내 나이 만 65세가 되던 해 문맹의 눈을 뜨기 위해 "녹번동 YMCA 종합 복지관"을 갔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편지1통을 써서 보내지 못한 것이 한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글 공부를 좀 더 열심히 배워서 편지도 쓰고 ,시도 쓰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라서 서부병원 쪽에 있는 복지관에가서 컴퓨터도 배웠습니다.

저는 이것도 모자라 2016년에 가까운 응암복지관을 갔습니다.
그곳은 지혜의 나무라는 책으로 한글공부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처음만난 선생님과 학우들은 저를 다정한 친구처럼 반겨 주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여러과목의 책으로 한글은 물론이고, 혀도 안 돌아가는
영어," 역사, 도덕 ,자연, 시 도, 읋어 복지과 강당에서 발표도 했습니다.

가슴 두근두근 귀 쫑긋 성생님이 부르시는 글자 받아쓰기를 합니다.
들린 글자가 엄청 많이 나타난 것을 선생님께선 일일이 교정 해주십니다.
저는 그때서야 아차 정싱이 번쩍 나면서 잘못 쓴 글자가 눈에 보입니다.

나는 이렇게 틀린 못나니 글자들을 따로 모아 집에 가지고 가서
머릿속에 입력이 될 때까지 쓰고 쓰고 또 쓰고 한답니다.
이렇게 배우다보니 눈이 조금씩 뜨여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한 달의 1번씩 유명한 시들을 복사해서 읽게 하십니다.
우리 한글 반 동문 중 한분은 시를 외워서 읊으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이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배움이란 참 좋은 것입니다.
복지관 선생님들이 노심초사 애태우시며 가르쳐주신 그 은덕으로
문맹이던 저는 이제 새로운 세상을 쓰고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복지관 선생님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 참좋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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