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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벤트

2020.07.13

다시 태어나는 나의 책

  • 북아트.jpg
쉽게 배우는 리사이클링 팝업북/2020.06.22./은평구평생학습관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책’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는 책을 세게 눌러 접지도 않고, 펜으로 줄도 긋지 않으며 최대한 책을 훼손시키지 않는 태도로 읽는 편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한 번 읽은 책은 책장에서 다시 나오기 어렵다. 특히 내가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들은 대부분 사촌 동생의 책장으로 옮겨졌다가, 사촌동생도 훌쩍 커버린 지금은 누군가의 책장 또는 책방으로 옮겨졌을지 모른다. 사실 그보다는 쓰레기로 분류되어 소각되어버렸는지도.
처음 북아트를 접했을 때는 책을 자르고 붙인다는 점에서 다소 충격을 받았다. 책을 저렇게 색종이처럼 취급하고 훼손시키다니! ‘책’ 자체를 사랑하는 나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수업을 듣고 북아트 결과물을 보며 이것 또한 책을 사랑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아트를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읽지 않는 책들을 또 다른 형태로, 또 다른 추억을 덧붙여 기억할 수 있게 된다. 북아트의 매력은 바로 이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우리가 읽고 흘려보낸 책들은 결국 행방불명이 된다. 특히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들은 더더욱. 어린 시절 읽었던, 내가 좋아하던 책들을 모아 북아트를 통해 재탄생 시킨다면 우리는 그것을 ‘책’으로도, 그리고 나의 ‘작품’으로도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수업을 함께 들었던 친구 중에 어머님과 함께 나란히 앉아 북아트를 하던 초등학생 친구가 한 명 있었다. 대학생인 나에게도 좋지만 특히나 어린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어린 시절 좋아했던 동화책 ‘꾸러기 피피’를 찾고 싶다. 찾아서 마음껏 읽은 후에 귀여운 피피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북아트 작품을 만들어 나의 추억을 아름답게 기록하고 싶다.